제34장

은호 빌라는 김지연의 어머니가 결혼 전에 살던 집으로, 윤성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곳이었다. 어머니가 떠나기 전까지 온 가족이 그곳에서 살았고, 그 안에는 어머니에 대한 모든 추억이 깃들어 있었다. 당연히 되찾고 싶은 집이었다.

그런데, 내가 지금 잘못 들은 건가? 그 집이 지금 윤진아의 명의로 되어 있다고?

김지연은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.

“이혼은 합의할게요. 집 명의 이전해주시는 날, 바로 이혼해 드릴게요.”

윤성우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왔는지 목소리가 몇 톤 높아졌다.

“어떻게 부탁 하나 들어주는 게 그렇게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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